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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2009.05.16 12:03

김복남 조회 수:1030

박종일 프란치스코 (마산 레지아 단장)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루가12,49)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연못이나 냇가에서 물 수제비를 떠 본 경험이 있을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잔잔한 연못이나 호수에 돌을 던지면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퍼져가는 모습은 동심의 나래에 잠시 잠기게 한다.
물론 감상에 젖어 보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팍팍한 세상살이에 가끔 한가한 상상으로 옛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일상 속에 작은 여유라도 생기지 않을까 해서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단원들의 활동상황을 정리하면서 급격하게 늘어가는 개인적이고 형식적인 활동들로 꽉 찬 통계 수치를 보면서 레지오가 지향하는 목표와 달리 흘러가는 도도한 물결을 한 번 바꿔 보자고 성모님께 매달리기로 작정한 것이다.
본당마다 늘어가는 냉담자의 수가 말해 주듯이 급작스런 사회변화는 신앙마저 멀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믿음 안에 뿌리가 튼튼한 레지오 단원이라해도 변화와 쇄신된 삶을 살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레지오의 통계가 대변하고 있다.
거창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만연한 냉담자의 수가 우리들에게는 오히려 겁 없이 한 번 도전해 보고픈 용기를 주었고 누군가 온전히 믿고 실천한다면 단원들의 마음 안에 새로운 변화의 불을 질러 놓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지금 단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과 믿음에 대한 확신을 회복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일 것 같았고, 방법으로는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대상은 활동 중심인 꾸리아를 대상으로 기획하게 되었다.
항상 해 오던 교육방식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도 쉽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없었지만 한 해의 절반이 가까워진 지금 너무도 당연한 결정을 했음에 안도한다.
자기타성에 젖어있는 우리들이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수많은 교육을 통해서도 변하지 않는 용수철같은 행동양식에 변화의 불씨를 당길 수 있을까,  일률적인 틀 안에 수많은 단원들을 가둬놓는 우를 범하지는 않은지, 선교특별 연수가 레지오의 활동을 역동적으로 이끌어낼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을지,
기도를 하면서도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은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가져다주었다.
레지아 교육위원들이"현장속으로"직접 찾아가는 역발상은  평소 교육에 참여하지 못한 단원들에게는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되었고 꾸리아 전체를 탄탄한 팀웍으로 뭉쳐지게 하였다.
한두 명의 선발된 단원들의 불꽃이 아니라 꾸리아 전체에 냉담자 회두를 위한 불꽃 잔치를 벌임으로서 본당 내 산재해있는 냉담자와 쉬는 교우, 새신자등 실질적인 활동을 접 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보자는 의도대로 모두가 자신감에 충만한 모습은 성급한 결론을 말할 만큼 충분히 성공적일 수 있음을 예견 할 수가 있었다.
특히 사제와 수도자들의 현장 활동의 참여는 본당내 레지오 단원들에게 충분한 용기와 자신감을 불러 주고 있다는 점이다.
본당 여건에 맞추어 1박2일, 하루 코스로 선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고 , 먼저 담당사제와의 면담을 통하여 선교연수 취지를 설명하고, 꾸리아는 본당의 냉담자 리스트와  회두를 위한 기도문 준비, 쁘레시디움 별 고리기도를 시작하였으며, 전 신자로 하여금 미사를 통하여 회두권면 기도를 먼저 바치게 하였다.
연수 프로그램은 사목활동 경험이 많으신 사제와 실제 활동한 단원의 생생한 체험을 들려줌으로서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각 쁘레시디움 별로 배당받은 대상자는 기도의 편지를 쓰게 하고 회두될 때까지 목표를 견지하도록 하였다.
이튿날은 인간관계를 위한 기본 인사, 화법과 지속적인 활동과 점검 관리 프로그램(PDCA)을 공부하고 배당받은 대상자를 향하여 직접 파견활동을 체험하게 하였다.
쁘레시디움이나 꾸리아에서는 지속적인 활동을 돕기 위한 별도의 체크리스트를 준비하여  
이번 선교 특별 연수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레지오의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였다.
그 첫 번째 본당인 창원 대방동 성조들의 모후 꼬미씨움(단장 박성률 이시도르. 담당사제 권창현 요셉)소속 본당내 꾸리아 전 단원을 대상으로 1박2일의 여정을 시작하였다.
종래의 교육과는 달리 선교 특별연수회가 준 교훈은 전 단원이 함께 하여 서로간의 동질감을 회복한 점이 이번 연수의 첫째가는 소득이 아닐까한다.
제대로 된 활동을 한번 해보자고 하면 냉소적이거나 방관자적인 예전의 모습에서 이제 같이 한 번해 보자며 파이팅을 외치며 뛰어 나가는 모습에서 조금씩 변화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었다.
본당 내 전 단원들에게 한 명씩의 냉담 대상자를 배정하고 자신의 신앙 안에서 그들과 분리될 수 없는 한 지체임을 일깨우기 위해 그들의 후원자를 자처했고 끝까지 할 것을 다짐하는 모습은 이번 일을 시작한 우리들에게 많은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다.
특히 주임 신부님과 수녀님은 1박2일의 여정을 시종일관 하셨고 현장 파견에서는 제일 앞장서시는 모범을 레지오 단원들에게 보여주셨다.
이번 선교 특별 연수를 진행하면서 특이한 것은 각 본당으로부터 연수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점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다음 연수 대상 본당의 꾸리아 단장이 미리 연수에 참가하여 자신의 본당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스스로 한다는 점도 놀라울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진해 경화동 원죄 없으신 꾸리아(단장 강희수 니고나오. 담당사제 김대열 가브리엘)역시
선교 특별 연수를 통하여 본당내의 선교 열기가 대단함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대체로 연세가 많으신 단원들이어서 준비한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와 현장 활동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처음부터 우리들의 교만임을 알게 해주셨다.
허리도 펴지지 않는 할머니 쁘레시디움(자비의 모후)의 현장 파견은 다소 무리한 것이었지만 "우리도 할 수 있어" 하시며 유모차를 지팡이 삼아 냉담자 방문에 나서실때는
젊은 우리들이 한 없이 초라해지는 느낌이었다.
주님의 사업에 나이가 무슨 이유? 정말 그랬다. 또한  주임신부님께서 며칠을 기도하시고
직접 펜글씨로 써주신 편지는 무슨 이유에서든 주님을 멀리하신 그분들에게 끝없는 사랑과 돌아올 그 날까지 기도하시겠다는 말씀에 사제의 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오름을 체험하기도 하였다.
나는 이번에 저지른 선교 특별 연수가 냉담자 회두에 국한된 것이 아닌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신앙의 기쁨을 가져다 줄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단원들이 성모님의 군사로 있으면서 레지오 활동이 짐스럽거나 더 본질적인 신앙생활이 삶의 사슬로 변해 있다면 믿음이 기쁘다고 말 할 수 없듯이 먼저 신앙생활을 기쁨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선교이고 회두활동임을 일깨워 준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가 길바닥의 개구리를 맞아 죽게 할 수도 있지만 연못에 던져진 돌멩이는 많은 이들에게 수없이 퍼져가는 물결마냥 변화와 쇄신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누군가가 해야 한다면 바로 우리 레지오가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무슨 큰일이나 되는 것처럼 소개하는 것도 우스운 일인 것 같다.요즘 유행하는 말에 " 주님 말씀대로 몇몇 단원들에게 성령의 불을 지폈을 뿐이고,
또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온전히 맡기고 실천에 옮기는 일만 남았고."...
앞으로 이어질 선교 특별 연수가 주님의 은총 속에 잘 이어지리라 믿는다.
"꽃은 벌과 나비를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온다."고 했듯이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을
따라 노력하고 살아간다면 선교는 저절로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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