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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난하고 지금 사랑하는 행복

2011.02.01 06:18

관리자 조회 수: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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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4 주일은 행복이 주제입니다.

        그런데 행복 선언의 여덟 경우를 보면

        시제의 차이가 있습니다.
        앞의 행복하다는 말은 모든 경우 다 현재 시제이지만
        왜 행복한지에 대한 뒤의 문장은

        현재형도 있고 미래형도 있습니다.
        첫째 가난한 사람과

        여덟째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현재 행복하고,
        그 이유도 하늘나라를 현재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부터 일곱 번째까지는
        현재 행복하지만 그 이유는

        미래에 얻게 될 것들 때문에 행복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미래에 받을 보상을 생각하며 지금 행복한 경우와
        다른 하나는 지금 동시적으로 받는

        보상 때문에 지금 행복한 경웁니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하고 질문을 받으면
        “예,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그것도 너무 행복합니다.”하고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당신은 지금 불행합니까?”하고 질문을 받으면
        “예, 저는 지금 불행합니다.
        그것도 너무 불행합니다.”하고

        대답할 사람도 얼마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대부분의 행복은 적극적인 행복이 아니고
        불행하지는 않다는 정도에서 행복한 것일 겁니다.
        현재가 완전히 만족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은,
        그러니까 불행하지 않은 행복에 만족한다는 뜻이고
        어떤 부분은 지금 만족스럽지만
        어떤 부분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미래 그것이 성취되면

        완전히 행복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것은 비록 지금은 불완전한 행복이지만
        미구에 완성될 행복을 생각하며

        지금 어느 정도 행복한 것이기에
        미래의 행복도 꿈꾸지 못하기에

        지금 완전히 불행한 것보다는 낫지요.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제시하는 더 완전한 행복은
        지금 여기서부터 제대로 행복한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 울지만 미래에 위로를 받고
        지금 주리고 목마르지만 미래에 흡족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온유하기에 땅을 빼앗기지만
        미래에는 하늘나라를 차지하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모욕을 당하는 바로 지금 행복하고
        박해를 당하는 바로 지금 행복한 것입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합니까?
        미래에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차지하면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지금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지금 가난하고 지금 사랑하면 됩니다.
        지금은 놓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놓을 거라고 하지 않고
        지금 놓으면 행복합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고 언젠가는 사랑할 거라고 미루지 않고
        지금 사랑하면 행복합니다.

        프란치스코의 복음실천에 대해서

        애기할 때 Radical하다고 합니다.
        이때 Radical한 것은

        과격한 것이기보다는 급진적인 것입니다.
        실천을 미루지 않는 것입니다.
        첼라노의 전기는 그의 복음실천에 대해서 이렇게 전합니다.
        주님께서 아무 것도 지니지 말고 가라고 하며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복음을 듣고 그는 영 안에서
        “이것이 바로 내가 찾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온 정성을 기울여 하고 싶어 하던 바다.”하고
        기뻐 외치고는 즉시 들은 바를 완수하기 위해 서둘러 댔고,
        “자기가 들은 바를 심혈을 기울여 이룩하는데 있어서
        시간이 경과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그는 즉시 발에서 신을 벗어버리고,

        손에서는 지팡이를 치워버리며,
        한 벌의 옷으로 만족하였다.”고 첼라노는 전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가난하고

        지금 사랑해야겠습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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