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사자문 >>> 벳자타 연못 >>> 성안나 교회
2019.06.25 16:18
||0||0예루살렘 성전의 북쪽 벽에는 ‘양 문’이 있었습니다.
성전에 바칠 양들이 주로 이 문을 통해 다녔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기원전 5세기 예루살렘 성벽 보수공사를 하면서 세운 문입니다.
양 문 근처에는 ‘벳자타’라는 못이 있었는데, ‘자비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그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 딸려 있었고, 그곳에는 많은 환자가 있었습니다.
못의 물이 출렁일 때 제일 먼저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무슨 병이나 치유된다고 해서
물이 출렁이기를 기다리던 이들이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38년 동안이나 앓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하는 말씀으로 그 사람을 치유해 주십니다(요한 5,1-8).
올리브 산에서 예루살렘을 내려다보면 황금 돔이 보이는 성벽 오른쪽에 성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습니다.
사자 모습의 문양이 있어서 사자 문이라고 하기도 하고, 첫 순교자 스테파노가 그 부근에서 순교했다고 해서
스테파노 문이라고도 합니다.
이 문을 통과해 들어가면 왼쪽으로는 예루살렘 성전이 있던 곳으로 이어집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양 문을 통해 북쪽으로 나오는 길이기도 하지요.
베자타 못은 사자 문을 통과해서 정면으로 난 길을 따라 50m 남짓 가면 오른쪽에 있습니다.
못 입구는 나무와 숲이 우거져 있고 새 소리도 들을 수 있어 정원 같은 분위기입니다.
오른쪽에는 큰 성당이 하나 있는데 동정 마리아의 어머니 안나의 이름을 딴 성녀 안나 성당입니다.
이 성당을 지나 몇 걸음 더 걸으면 벳자타 못 유적지입니다.
깊이 10여m에 이르는 아주 깊은 곳이지만 물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폐허가 된 성당 흔적들만 볼 수 있습니다.
벳자타 못 옆에 있는 성녀 안나 성당은 또 다른 의미에서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게 해줍니다.
이 성당은 육친으로 보면 예수님의 외가 자리에 세워진 성당입니다. ‘
야고보 복음’이라는 외경에 따르면, 벳자타 못 옆에 마리아의 어머니와 아버지인 성안나와 성요아킴이 살았다고 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성모 마리아께서 태어나신 집이 있었다는 거지요.
11세기 십자군들이 세운 성녀 안나 성당은 지하에 동굴 경당이 있습니다.
십자군들은 그곳이 성모 마리아께서 태어나신 곳이라고 여겨 그 위에 성당을 지었다고 합니다.
1189년 무슬림이 예루살렘을 다시 점령했을 때에 예루살렘의 다른 성당들과는 달리
이 성당만은 파괴하지 않고 이슬람 율법 학교로 사용했습니다. 몇 세기 후에 성당은 방치됐습니다.
19세기 중반에 오스만투르크 제국 황제가 이 성당을 프랑스 정부에 희사했고 프랑스 정부는 복원 작업 끝에
거의 원래 모습 그대로 살려놓았습니다.
성당 안에 들어가면 중앙제대에는 성모 마리아 생애에서 있었던 중요한 사건 세 장면이 묘사돼 있습니다.
오른쪽은 주님 탄생 예고 장면, 가운데는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내리는 장면, 그리고 왼쪽은 예수님 탄생 장면입니다.
또 제대 왼쪽에는 안나 성녀가 마리아를 교육하는 모습이, 오른쪽에는 성전에서 마리아를 봉헌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습니다. 지하 동굴로 내려가면 성녀 안나와 요아킴이 살았고 동정 마리아께서 태어나셨다는
집의 유적들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녀 안나 성당은 이런 유적보다는 음향과 울림이 뛰어난 곳으로 특히 유명합니다.
웬만큼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안나 성당에서 노래를 부르면 유명 성악가 못지않은 뛰어난
실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소수 인원으로 이뤄진 합창단이라도 이곳에서 노래하면 대규모 합창단이
대성당에서 노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벳자타 못과 안나 성당은 성 밖에서 사자 문을 통과해 예수님의 재판과 십자가의 길 현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벳자타 못에서 예수님의 치유 기적을 묵상하고 나서 십자가의 길을 순례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순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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